1. 전형 특징
 
  교육부에서 진행하는 공교육 정상화방안의 영향으로 2015학년도 입시에서 대부분의 대학이 논술전형을 축소했다. 일부 대학은 수시 논술전형 선발인원을 소폭 감소했으며 대부분 대학에서 우선선발(높은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폐지했다. 수험생들의 논술 부담을 줄이고 사교육을 통한 과도한 경쟁을 줄이려는 취지는 좋았지만 실질적으로는 이런 전형의 변화는 실제 입시를 준비하는 수험생에게는 큰 영향을 주지 못했고, 오히려 논술전형을 준비하는 수험생들은 수시 합격을 기대하기가 예년보다 더 어려워진 것이 사실이다.
  선발인원의 감소폭은 중앙대(약 300명 감소)를 제외한 대부분 대학에서 10% 내외에 머물렀으며, 서울시내 주요대학에서는 여전히 수시 선발인원 중 가장 많은 인원을 논술전형으로 선발한다. 또한 우선선발제도의 폐지로 예전보다 수능 성적이 부족한 학생들도 보다 상위권 대학에 어떻게든 도전 해 보고자 할 것으로 예상되며, 앞서 이야기한 선발인원의 감소와 맞물려 생각해 본다면 오히려 전년도 입시보다 논술전형의 경쟁은 더 치열해 질 것으로 보인다. 이렇듯 논술영향력 축소 및 수시에서의 수능 중심 선발을 지양하고자 했던 교육부의 정책이 그나마 수능 고득점(예년 우선선발 기준)을 위해 노력하고 있던 수험생들에게 논술을 더욱 부추기게 한 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2. 대학별 전형 세부특징
 
(1) 연세대 일반전형
  연세대학교는 올 해 수시에서 일반전형으로 738명(2014학년도 833명에서 12% 감소)을 선발한다. 또한 우선선발을 폐지하는 과정에서 예년 일반선발 최저학력기준보다 수능 최저학력기준이 많이 강화되었으며 전체 선발인원을 예년의 우선선발처럼 논술 70%를 반영해서 선발한다. 학생부(교과) 성적의 반영비율이 적은만큼 실제로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충족한 학생들 사이에서는 논술고사 성적으로 당락이 결정 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논술고사 일정이 수능 이전에 진행되는 만큼 논술고사 대비로 수능 성적에 지장을 받을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어느 정도 수능이 안정화되지 못한 학생이라면 무리한 지원은 피해야 한다.
 
(2) 고려대 일반전형
  2014학년도 1,366명에서 2015학년도 1,210명으로 10%가량 선발인원이 감소했으며 수능 최저학력기준은 예년 일반선발과 유사하게(인문계열의 경우 소폭 상승) 유지시켰다. 특이점은 논술 반영비율을 감소시키면서 학생부(교과 및 비교과) 반영비율을 55%까지 증가시켰다. 간혹 교과 성적 산출 방법에 있어서 내신 등급 간 격차가 작기(2등급 –0.2점, 3등급 –0.4점 등) 때문에 교과 성적이 큰 영향을 주지 못할 것으로 생각하는 경우가 있지만, 실제 대학 측에서 응시자들의 논술고사 점수를 발표하지 않는 한 내신 등급 간 점수 차를 갖고 교과 성적과 논술고사의 영향력을 비교할 수는 없다. 다만 전년도와 비교해 학생부 반영비율이 증가한 만큼 올 해 입시에서는 학생부의 영향력이 커질 것으로 예상하고 입시를 준비해야 할 것이다.
 
(3) 서강대 논술전형
  서강대는 작년대비 13% 인원을 감소한 468명을 논술전형으로 선발한다. 수능 고득점자를 대상으로 모집하던 우선선발을 폐지하면서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일반선발 기준으로 완화했으며, 논술 반영비율은 우선선발과 일반선발 기준의 평균으로 60%를 반영한다. 우선선발 기준으로 비교해보면 논술 반영비율을 10% 줄인 것이기는 하지만 서강대(특히 인문/사회 계열의 경우)는 매년 연·고대 못지않게 높은 수준의 문제로 학생을 선발하고 있으며 실제 논술고사에 응시했던 대부분의 수험생들은 문제가 까다로웠음을 토로하곤 했다. 서강대의 논술고사 문제 수준이 높았던 것도 사실이겠지만, 수능 직후에 논술고사를 진행하는 만큼 수능 이후에 논술을 준비할 수 있는 시간이 부족했기 때문이기도 하다. 이렇듯 난이도 있는 문제와 짧은 준비기간으로 인해 서강대 논술전형에서는 타 대학에 비해 지원자의 논술실력 차이에 의해 당락이 결정되는 경우가 많으며, 실제로 논술준비가 충분히 되어있지 않은 학생들은 합격을 기대하기 어려울 것이다.
 
(4) 성균관대 논술우수자
  성균관대 논술우수자전형도 타 대학 논술전형과 마찬가지로 10% 정도 축소해서 선발하고, 우선선발을 폐지했으며, 서강대와 마찬가지로 수능 최저학력기준은 일반선발 기준과, 그리고 논술반영비율은 우선선발과 일반선발의 평균인 60%선에 맞추어서 학생을 선발한다. 논술고사 유형에 있어서는 자연계열 모집단위에서 약간의 변화가 있다. 연·고대에 이어 성균관대 자연계열 모집단위에서도 과학 선택형 논술고사를 진행한다. 과학과목 중 일정과목을 선택해서 응시하게 하는 것은 난이도 있는 심화문제를 논술에서 활용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는 수능과 마찬가지로 논술고사 문제까지도 난이도를 낮추게끔 유도해 가는 교육부의 방침 속에서 최대한 우수한 학생을 변별해서 선발하려는 대학들의 움직임으로 보이며, 연세대와 고려대, 성균관대 등 과학 선택형 논술고사를 치르는 대학에 지원하고자 하는 학생들은 학습 부담이 줄었다는 생각을 갖기 이전에 보다 심화된 내용으로 깊게 공부할 수 있기를 바란다.
 
(5) 한양대 논술전형
  한양대는 다른 수시전형에서와 마찬가지로 논술전형에서도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적용하지 않는다. 또한 교과 성적을 반영하지 않고 학생부 비교과 종합평가 점수와 논술고사 점수만을 반영해서 학생을 선발한다. 교과 성적을 반영하지 않는다고 해서 모든 학생들이 높은 비교과 점수를 받을 수 있는 것은 아니다. 학생부 종합전형에서 이야기했듯이 비교과 평가항목 안에 지원자의 학업능력 및 학교생활과 연계된 부분이 많은 만큼 최대한 열심히 학교생활을 했던 학생들에게 유리할 수밖에 없다. 또한 수능 이전(9월 원서접수 직후)에 논술고사가 치러지는 만큼 다른 대학들보다 논술고사를 준비할 있는 기간이 짧으며, 이는 단기간에 준비해서 터득할 수 있는 스킬위주의 평가가 아닌 실제 학생들이 갖고 있는 논술실력의 평가로 합격생이 선발될 가능성이 크다. 특히 자연계열의 경우 타 대학 논술유형과 달리 심화수학을 중심으로 한 수리논술만으로 학생을 변별하는 만큼 수학실력이 출중히 뛰어난 학생들은 미리미리 준비해서 도전해보면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6) 이화여대 일반전형
  이화여대도 논술전형 선발인원을 670명에서 600명으로 11% 축소했다. 학생부와 논술의 반영 비율은 예년과 동일하지만 수능 최저학력기준은 우선선발보다는 낮게, 하지만 일반선발보다는 높은 정도의 수준을 유지했다. 모집단위에 있어서는 지금까지 선발하지 않던 의예과를 학부과정에서 모집하면서 일부 최상위권 수험생의 지원이 예상된다. 한양대 의예과는 논술전형으로 학생을 선발하지 않지만, 작년에 비해 논술전형 선발인원을 대폭 축소하는 가운데서도 오히려 선발인원을 증가시킨 중앙대 의학부(15명에서 20명으로 선발인원 증가)와 올 해부터 신입생을 선발하는 이화여대와(10명), 경희대(29명), 가톨릭대(15명), 부산대(20명), 경북대(15명) 등의 논술전형 선발인원을 고려해 보면 교과 성적이 조금 부족하더라도, 수능 최저학력기준 충족이 가능한 최상위권 수험생이라면 논술전형으로 의대 진학을 도전 해 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으로 생각된다.